개발자가 아니어도 제품(MVP)을 만들 수 있는 시대.
Bubble, FlutterFlow, Webflow 같은 노코드 툴 덕분이죠. 저 역시 개발자로서의 정규 과정을 거치진 않았지만 여러가지 프로젝트들을 혼자 힘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노코드 솔루션과 AI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어요.
노코드 솔루션과 AI의 도움을 받아서 여러가지 프로젝트들을 만들다보니 생각이 많아집니다. 저와 같은 많은 비개발자들이 노코드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가 중도에 포기하는 것도 많이 봐요. 그 이유는 대부분 “기술 부족”이 아니라 잘못된 접근 방식 때문인데요. 노코드라고 해서 실패 확률이 낮아지는 것도 아니고, 문제는 다른 곳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글은 제가 MVP 만들면서 실수 했던 것들을 추려봤습니다. 아이디어를 진짜 “제품”으로 만들고 싶다면, 아래 실수들은 피해야겠습니다.
“아이디어는 좋은데 왜 결과물이 안 나왔을까?”
1.처음부터 완성형 제품을 만들려는 욕심 Link to heading
“일단 기능 다 넣고 시작하자”
❌ MVP의 ‘M’은 Minimal(최소한)!
제가 가장 많이 하는 실수입니다. 아직도 이 버릇을 못고쳤어요. 그래서 1번으로 뒀습니다.
스레드나 다른 글에서도 가장 많이 보이는 당부인데, 많은 비개발자들이 첫 프로젝트에서 완성형 서비스를 만들려다 실패합니다. 개발자인 분들도 이 실수를 많이 하는것같아서 다행(?)이긴합니다.
다른 사람이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드는걸 보면서, 또는 다른 사람이 의뢰한 프로젝트를 하면서 ‘왜 이런것까지 처음부터 만들려고 하지?’ 하다가도 나의 제품을 만들다보면 ‘이것까지는 넣어야하지 않을까’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로그인, 채팅, 결제, 커뮤니티 기능까지 전부 넣으려는 경우가 대표적이에요. 어디까지 넣는게 좋은지 헷갈린다면, ‘이게 없으면 서비스 핵심이 안돌아가나?‘라고 생각하는것을 권합니다. 저도 만들때마다 매일 이 말을 주문처럼 외웁니다. (그래도 잘 안되니 문제가 많습니다) 어쨌든, 잘보이는 곳에 표어처럼 붙여놓고 수시로 상기하는게 필요합니다.
“핵심 가치 1개만 검증하기”
- 버블로 예약 서비스 만들면 ‘예약 등록 + 확인’까지만
- 글라이드로 앱 만들면 ‘목록 보기 + 추가’까지만
작게 시작해야 수정도 빠르고, 시장 반응도 빨리 볼 수 있습니다.
2.툴 선택에 너무 많은 시간 투자하기 Link to heading
“버블이 좋을까? 플러터플로우가 좋을까?”
❌ 정답은 없다. 툴보다 중요한 건 문제 정의!
개발자가 아닌 경우 여러가지 노코드 솔루션을 두고 많은 고민을 하게됩니다.
길게는 1-2주씩 툴 비교에 시간을 낭비하기도 합니다. GPT로 물어보기도 하고 이미 만든 사람들의 평가도 찾아보지만 대부분의 노코드 툴은 “시작해보기 전까지” 진짜 차이를 알 수 없습니다.
어떤 노코드 솔루션으로 만들까하는 고민. 1주일을 넘기면 안된다고 봅니다. 저는 3-4개 툴에 대한 경험이 쌓이다보니 어떤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아 이건 000로 만들면 되겠다"라고 두어시간 생각한후(길게는 하루) 바로 만들기에 돌입하는 편입니다. 물론 빨리 만든다고 무조건 성공하는 건 아닙니다. 혹시 툴 고민에 아직 많은 시간을 쓰고 있다면, 중요한 과정을 거치고 있는거니까 불안해하지 않으셔도 되요.
어쨌든 “일단 하나로 MVP를 만들어보기”가 핵심입니다.
- 웹이면 → Bubble / Webflow
- 앱이면 → FlutterFlow / Adalo
- 스프레드시트 기반이면 → Glide
3.개발자가 아니니까 ‘기획’도 대충 하는 실수 Link to heading
“일단 만들어보다 보면 되겠지.”
❌ MVP일수록 기획이 더 중요
노코드 툴은 드래그 앤 드롭이거나 이미 만들어진 위젯을 활용하기때문에 편리합니다. 하지만, 기획이 없으면 금방 막힙니다.
화면 간 연결, 사용자 흐름(Flow), 필요한 데이터 구조(DB 설계)을 생각하지 않으면 작은 수정도 나중엔 큰 공사로 이어지곤 합니다. 특히 데이터 구조(DB)에 대한 생각 정리가 잘 안된 상태로 만들기먼저 시작하면, 크게 고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누구보다 제가 그 고생을 많이했어요. 처음 프로젝트를 만들때는 다른 개발자를 통해 MVP를 만들었는데, 데이터 구조나 설계에 대한 인식 자체가 거의 없다보니 개발자와 커뮤니케이션도 힘들고, 수정을 요구하거나 다른 기능을 개발해야할때 무척 힘들었습니다.
지금은 supabase로 직접 DB를 설계하고 있어서 커뮤니케이션 스트레스를 받을 일은 없지만, 혼자하고 있기때문에 항상 불안(?)한 요소들이 있긴 합니다. 문제들을 해결하면서 하나씩 배워가고 있어요. 그래도 일단 기능이 돌아가고 한발씩 간다는게 중요하죠!
MVP 단계를 넘어서 많은 사용자가 생기고 무시할 수 없는 반복 수익이 생기면 제대로 된 세팅은 필요하게 될겁니다. 그런 날이 어서 오기를 바라고 있어요.
- 와이어프레임 먼저 그리기 (피그마, 미로, Whimsical 등을 활용해도 좋고, 종이에 그리는 것도 추천)
- 사용자 시나리오(“A가 버튼 클릭 → B로 이동”) 미리 써보기
- 최소한의 DB 구조 짜보기
저같은 경우 사용자 시나리오는 whimsical를 활용해서 순서도처럼 그려보는 편입니다.
4.시장 검증보다 ‘디자인 완성도’에 집착 Link to heading
“아직 디자인이 덜 예뻐서 공개 못 하겠어요.”
❌ MVP의 목적은 ‘예쁜 제품’이 아니라 ‘작동하는 제품’
개발자가 아닐수록 UI에 더 집착하게 되는 것 같아요. 저 또한 그런 편입니다. 하지만 한명이든 열명이든, 고객이 쓰지않는 예쁜 제품은 의미가 없습니다.
제 스스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제가 UI에 집착한다고- 같이 일했던 사람들이 이야기하더군요. 아마 그게 맞는 말일거에요. 혼자 모든 것을 만들고 테스트해야하는 입장이 되니 UI에 대한 집착은 어쩔수없이 좀 내려놓게 됩니다. 여전히 약간의 집착은 있긴합니다.
- ‘예쁘게’보다 ‘빠르게’
- 디자인보다 ‘피드백 수집’
3명이 실제로 써보고 피드백을 주는 MVP가 100번의 디자인 수정보다 훨씬 가치 있습니다. 디자인에 대한 부담을 조금 덜어봅시다.
5.테스트 없이 바로 런칭 Link to heading
“내가 써보니까 잘 되던데?”
❌ 내가 아닌 “사용자” 기준으로 테스트하기
노코드 툴은 구현이 빠르지만, 디버깅은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원하는 기능들을 모두 넣고 처음 완성품으로 만들었다고 해도 링크가 끊겨 있거나, 데이터가 저장 안 되는 등 작은 오류들이 많은게 당연합니다. 주변의 친구들에게 도움을 요청해보세요. 어떤 것들을 테스트해봐야하는지 미리 엑셀이나 노션에 정리해두면 좋습니다.
- 친구/지인 3명에게 직접 사용시켜보기
- “회원가입 → 주요 기능 → 로그아웃” 시나리오 전부 테스트
- QA 문서에 기록 남겨두기
6.자동화/확장성을 너무 일찍 고려 Link to heading
“나중에 트래픽 많아지면 버블로는 안 되잖아요.”
❌ MVP 단계에서는 ‘트래픽 폭주’보다 ‘1명이라도 쓸까?’가 더 중요
MVP를 만들면서 비개발자들이 자주 빠지는 함정은 “규모를 고려한 설계”입니다. 하지만 슬프게도. 대부분의 MVP는 그런 수준까지 가지 못합니다.
지금은 효율보다 실행 속도가 중요해요. 나중에 행복한 문제(이용자 급증!)가 생기면 그때 옮기면 됩니다. (Bubble → React 등) 본격적으로 개발자들의 도움이 필요한 순간이 오면 그때 추스려서 다시 시작해도 늦지 않습니다.
7.돈을 너무 일찍 쓰는 실수 Link to heading
“일단 로고 디자인하고 광고부터 시작해볼까?”
❌ MVP 단계에서는 ‘돈보다 데이터’가 중요
실제 서비스 론칭 전에 로고 외주 제작, 광고 캠페인, 유료 플랜 결제에 돈을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처음 아이디어를 실현할때 로고, 명함 먼저 만들었습니다. 하하하하하하
도메인을 구입하는 것은 어쩔수없다 쳐도, 로고 디자인 같은것을 하느라 돈 쓰는것은 피해야합니다. Canva같은 툴을 무료로 쓰거나, 깔끔한 타이포그래피로 로고를 간단하게 만들어서 시작하세요. 노코드 솔루션도 가능하다면 무료 플랜으로 MVP를 테스트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어쩔수 없이 유료 기능을 써야한다면 결제가 필요할수도 있지만, 이런 경우 연간 결제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 로고는 Canva에서 직접만들거나 그냥 텍스트 로고로 시작
- 유료 광고는 최대한 자제
- 광고보다 지인이나 커뮤니티를 통해서 피드백 10개 이상 확보
- 노코드 툴 무료 플랜으로 MVP 테스트 (가능하면)
빠르게, 작게, 꾸준히 Link to heading
MVP의 핵심은 “최소 기능으로 시장 반응을 검증하는 것”. 노코드 툴은 그걸 가능하게 해주는 훌륭한 도구지만, 도구보다 접근 방식이 중요합니다.
- 완벽보다 빠름을 선택하고
- 툴보다 문제 해결에 집중하고
- 사용자의 피드백을 받아서 한발씩 나아가기
여러 개의 프로젝트를 만들면서 느낀건 노코드 솔루션은 마법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하지만 시작을 쉽게 만들어주는 ‘가장 강력한 첫 걸음’이 되는 것은 분명합니다.
혹시, 마음속에 품고있는 아이디어가 있나요? 그럼 오늘 바로 하나의 화면이라도 만들어서 도전해보세요. 제가 미리 겪은 실수들이 도움이 되길 바래봅니다.